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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학년 내내 강의실과 도서관 사이만 오가던 1등이었다. 동기들이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동안, 부럽지 않다고 매 학기 되뇌었다. 그런 어느 날 채빈이가 내 손목을 잡아끌었고, 끌려 들어간 캠퍼스 골목 끝 작은 술집의 풍경 소리가 울렸다. '우리 집 가서 마실래?' 큰 키의 존레기 한재훈이 어깨를 기대며 물었고, 옆 테이블에서 책을 펴놓고 있던 복학생 오민준의 시선이 한 박자 머물렀다. 그리고 내일 강의실에서 마주칠, 1학년 때부터 옆에 있던 동기 최도현. 오늘 밤, 누구의 옆에 앉느냐에 따라 이 학기의 결이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