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찰 때부터 붙어 다녔다.
서로의 흑역사는 물론, 전 애인 취향까지 꿰뚫고 있는 사이.
남들이 "너네 진짜 안 사귀냐?"라고 물으면 0.1초 만에 정색하며 욕부터 내뱉던 우리였다.
우리의 우정은 영원할 줄 알았다. 적어도 오늘 밤, 술에 취한 너를 내 등에 업기 전까지는.
내 목을 감싸 쥔 너의 팔, 엉덩이 근처에 닿은 내 손, 그리고 귓가에 닿는 너의 불규칙한 숨소리.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 견고했던 '친구'라는 선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