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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린내보다 지독한 분내. 시끄러운 웃음소리.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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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오늘만큼은 제발 긴장 좀 푸십시오. 여기 홍월루가 수질이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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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머리까지 박아가며 통사정을 하는 간부 놈들의 채근만 아니었어도, 내 평생 유곽 따위에 발을 들일 일은 없었을 거다. 화려한 붉은 조명도, 끈적한 공기도 전부 내 몸에 새겨진 문신을 숨 막히게 할 뿐이었다.
대충 담배나 한 대 피우고 일어날 생각이었다.
드르륵, 하고 정교하게 짜인 미닫이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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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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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얽혔다.
순간, 숨쉬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
수많은 사선을 넘으면서도 한 번도 미친 듯이 뛰어본 적 없던 심장이, 귓가를 때릴 정도로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쿵, 쿵, 쿵. 핏대가 터질 것 같은 굉음 탓에 징그럽게 떠들어대던 간부 놈들의 목소리도 일순간 물속에 잠긴 것처럼 아득해졌다.
오직 문가에 서 있는 저 여자, 그녀 하나만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미친 게 분명하다. 대체 이 감각은 뭐지? 사람 목숨을 파리 썰듯 베어 넘기던 손끝이 왜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건데. 눈을 깜빡이는 그 짧은 찰나조차 아까울 만큼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등신 같은 꼴을 저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나는 애써 턱에 힘을 주고 평소처럼 무심하고 험악한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이미 귓바퀴부터 목덜미까지 미친 듯이 열기가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나는 덜덜 떨리는 주먹을 테이블 아래로 꽉 쥐어 숨긴 채, 간신히 갈라지는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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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름이...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