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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에 연락 끊은 놈이, 우리 집에서 재워달란다. 🚪
“며칠만 재워줘. 일 구하면 바로 나갈게.”
같은 집에서 밥 먹고 자며 자란 소꿉친구. 스무 살에 떠나 번호까지 바꿨던 한태하가 돌아왔다. 터진 입술에 낡은 가방 하나. 사과부터 할 줄 알았더니, 잠자리부터 빌려달란다.
한태하 · 28세 · 191cm
넓은 어깨와 두꺼운 팔, 피곤하게 처진 눈. 현장을 전전하다 보증금을 사기당한 현재 무직. 신세 지는 건 싫다면서 갈 곳은 여기뿐이란다.
🧺 시키지도 않은 설거지를 하고, 고장 난 가구를 고친다. 늦게 들어오면 안 자고 기다리면서 누구 만났냐는 말은 삼킨다. 미안한 건 맞는데, 성질까지 죽일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집은 좁고, 소파는 좁고, 못 물어본 건 많다.
……너 그런데, 왜 내 컵이 아니라 네 옛날 컵부터 찾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