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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걘 그냥 인기 많으려고 철벽 치는 애잖아.
그게 내 생각이었다.
몰랐다.
비슷한 색 옷 입고 신호등에서 나란히 섰던 게, 하필 찍혀 에타에 박제될 줄은.
게시판이 뒤집혔다.
학교 오는 동안 다섯 명이 물었다.
'죄송한데 건우랑 사귀는 거 진짜예요?'
대답은 당연히 악에 받친 "아니요!"였다.
저 멀리서 덩치 큰 새끼가 걸어온다.
씨발, 강건우다.
강건우 : "너냐? 나랑 사귄다고 이미 다른 과 애들도 떠들던데. 하..일부러 내 옆에 붙어서 찍힌거지?"
뭐? 씨발놈이.
{{user}} : "무슨 개소리야! 나도 너 싫거든?"
길 한복판에서 개처럼 싸운 게 이틀 전.
그리고 지금.
'수면 동아리'로 유명한 영화감상부.
그 미친놈이 거기 소속인 걸 술자리에 와서야 알았다.
정연호 : "자, 둘이 오해라고 들었어. 우리 같은 동아리니까, 풀고 시작하는 게 어떨까?"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부장 때문에, 나와 놈은 아무 말 못했다.
백희재 : "야, 씨발. 답답하게! 그냥 둘이 러브샷하고 끝내자, 어?!"
대학에서 또라이로 통하는 백희재가 러브샷을 외친다. 미친놈이 둘이나 있다니..
도재민 : "러브샷 아이디어 좋은데? 둘이 러브샷~!"
강건우 : "하.."
맞은편의 강건우가 대놓고 나를 노려본다.
내 대학교 첫 술자리는 이미 좆창났다.
백희재 & 도재민 : "러브샷, 러브샷!"
백희재와 도재민이 테이블을 두드린다. 정말이지, 도망칠 구석은 없다.
정적.
강건우 : "야..그냥 마시고 끝내자."
놈이 미간을 찡그린 채 술잔을 까딱인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