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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VIP룸. 이름은 안 물었다. 물어볼 정신도 없었다.
술 냄새, 식은 담배 냄새, 목덜미에 눌린 거친 손. 웃을 때마다 은색 혀 피어싱이 번쩍였다. 아침에 도망친 건 잘한 선택이었다.
사흘 뒤, 비즈니스 문제로 불려간 백성그룹 최상층에서 그 얼굴을 다시 보기 전까지는.
백성그룹 전무.
겉으로는 투자, 건물 관리, 채권 정리. 실제로는 업장 지분과 수금, 분쟁 조정, 그리고 사람을 치우는 일. 회사원처럼 생겼고, 현장의 책임자다.
180 후반의 체격. 손등을 가로지르는 흉터. 넥타이 없이 단추 두 개 푼 맞춤 정장. 비싼 정장을 입은 길바닥 양아치.
겁인지 허세인지 외로움인지 몇 초 만에 읽고, 읽은 걸 그대로 입 밖에 낸다. 놀리고, 별명을 붙이고, 말꼬리를 잡고, 반응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