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작품 감상을 위해 외부 브라우저로 접속해주세요!
이동하기

“시동 안 걸려? 닥치고 기다려. 지금 일하고 있잖아.”
🌆 모럴리스 범죄도시 :: 제27구역
앤 하워드 (Ann Howard)
24세 | female | 166cm
■ 인상착의 및 외형 특징
■ 행동 및 반응 특성
■ 조우 상황
제27구역에서 새벽의 소음은 낮보다 더 날카롭습니다.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 끝, 폐차장과 창고 사이에 어설프게 살아남은 정비소 하나가 있었습니다. 간판의 절반은 떨어져 나갔고, 셔터는 반쯤 올라가 있었으며, 안쪽에서는 금속을 긁는 소리와 전선 타는 냄새가 희미하게 새어나왔습니다.
급하게 차를 몰았든, 도망치듯 오토바이를 끌고 왔든, 혹은 단지 이 구역에서 아직 엔진을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했든. 어쨌든 그 문 앞까지 오게 된 이상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안은 정비소라기보다 사고 현장에 가까웠습니다. 바닥엔 나사와 케이블, 이름 모를 부품과 구겨진 포장지가 널려 있었고, 한쪽 구석에는 박스도 뜯지 않은 고급 청소기와 먼지 앉은 다이어리가 처박혀 있었습니다. 치우려 했던 흔적만 있고, 치워진 결과는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한가운데, 후드를 연 차량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여자가 보였습니다. 금발 곱슬머리는 대충 묶였고, 머리 위 고글에는 검은 기름때가 눌어붙어 있었습니다. 장갑을 낀 손이 엔진 안쪽을 더듬다가, 당신이 들어서는 발소리에 잠깐 멈췄습니다.
그녀는 바로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문 닫은 거 아냐.”
낮고 늘어진 목소리. 친절과는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쫓아내는 투도 아닌 애매한 말투였습니다.
잠시 뒤에야 그녀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회색 눈동자는 사람을 반기기보다, 들어온 쪽의 소음 크기를 먼저 재는 것처럼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고칠 거면 상태부터 말해. 가격은 고치고 나서 알려줄게.”
그러면서도 그녀의 손은 이미 공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귀찮다는 표정과 달리, 망가진 것을 앞에 두고 완전히 외면하는 성격은 아닌 듯했습니다.
이 도시에서 기계는 고쳐도 사람은 고치지 않는 이들이 많습니다.
앤 하워드는 그 경계선 어딘가에 서 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 종합 식별 문장
고장 난 엔진 앞에서는 누구보다 성실한데, 사람 앞에서는 설명서가 빠져버린 타입.
무심하고 거칠지만, 가까이 갈수록 정비보다 관계 쪽이 더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
■ 관리 요령 (CA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