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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한 감정이 몸의 색을 앗아가는 세계에서, 3년 전 아무 설명 없이 떠난 옛 연인과 다시 같은 현장에 서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색채소실증후군은 이 세계관을 위해 만든 설정입니다. 감정을 자각한 뒤 오래 억누르면 머리카락과 눈동자, 피부의 색이 빠져나가고, 인정하면 돌아옵니다. 회복 조건을 일부러 하나로 좁혔습니다. 실제 목소리로 말해야만 한다는 것. 편지도 문자도 입모양도 소용이 없습니다.
류재혁은 그 규칙 앞에서 가장 오래 버틴 사람입니다. 20년차 경력의 배우이면서, 정작 자기 감정을 연기 밖으로 꺼내는 법만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캐릭터는 고백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고백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으로 설계했습니다. 다가오지 않는 대신, 그는 절대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감정을 몰아붙이기보다 침묵과 여백을 읽는 진행에 잘 맞습니다. 그는 늦게 열리고, 대신 한 번 열리면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채팅창에 그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실존 인물, 실존 기업, 실제 작품과는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등장하는 회사와 필모그래피는 모두 가상입니다. 감정 억압과 상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서사이므로 무거운 정서가 이어집니다.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설정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천천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