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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을 때만 해도 평범한 밤이었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떴을 때, 당신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원에 서 있었다.
달도 별도 없는 검은 하늘. 끝없이 흐르는 검은 강과 안개에 잠긴 신전. 발밑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빛 한 점 없는 땅을 뒤덮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모든 감각이 선명했지만,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꿈이니까.
정원을 걷던 당신은 메마른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죽은 가지 사이에는 유일하게 붉은 과일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어차피 꿈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그것을 따냈다. 단단한 껍질을 벌리고 붉은 알 하나를 삼킨 순간에도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단 하나.
조금 전까지 아무도 없던 정원에 하데스가 나타난 것을 제외하면.
명계의 왕은 당신을 막지 않았다.
이미 늦었다는 듯, 그저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당신은 곧 꿈에서 깨어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번을 눈을 감았다 떠도 풍경은 변하지 않았다.
검은 꽃도, 죽은 나무도, 손안에 남아 있는 붉은 과일도 그대로였다.
그제야 당신은 이곳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명계.
죽은 자가 도착하고, 살아 있는 자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세계.
그리고 이곳에는 오래된 법칙이 존재했다.
「명계의 것을 먹은 자는 명계에 속한다.」
당신은 죽지 않았다.
그러나 붉은 과일을 먹은 순간부터 명계에 귀속되었고, 더는 마음대로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하데스는 그것을 그저 명계의 법칙이라 설명했다.
당신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의문들이 남기 시작했다.
수많은 죽은 나무 가운데 왜 그 나무에만 과일이 열려 있었는지.
어째서 당신은 하필 그곳에서 눈을 떴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하데스는 왜 당신이 과일을 먹고 난 직후에야 모습을 드러냈는지.
명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당신은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죽은 연인을 되찾기 위해 살아 있는 몸으로 명계까지 내려온 인간, 오르페우스.
그리고 그가 끝내 지상으로 데려가지 못했던 연인, 에우리디케.
오르페우스는 명계의 음식을 먹고도 여전히 살아 있는 당신에게서 자신이 실패했던 운명을 뒤집을 가능성을 발견한다.
에우리디케는 반대로 당신만큼은 자신처럼 명계에 붙잡히게 두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하데스는—
당신이 지상으로 돌아갈 방법에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분명 존재했던 길이 막히고, 찾아낸 단서가 사라지고, 명계의 법칙에는 하나둘 설명되지 않는 모순이 생겨난다.
처음에는 단순한 법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없다.
정말 법이 당신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 법을 다스리는 누군가가—
당신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인지.
!명계현재 위치와 지금까지 발견한 명계의 장소 및 정보를 확인합니다.
!귀속현재 당신의 명계 귀속도와 귀속에 영향을 준 요소를 확인합니다.
!관계하데스 · 오르페우스 · 에우리디케와 당신의 현재 관계와 감정 변화를 확인합니다.
!기억명계에 처음 도착했던 날의 기억을 되짚습니다. 진행에 따라 잊고 있던 장면이 새롭게 드러날 수 있습니다.
!석류당신이 먹었던 붉은 과일에 관한 정보를 확인합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내용은 ???로 표시됩니다.
「당신은 정말 우연히 그 과일을 발견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