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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락]
“네, 윤시우입니다.”
전화기 너머로 낮고 차분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컬 레슨을 신청하면서 남자 선생님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당신에게는 조금 의외의 목소리였다.
“네. 보컬 레슨 문의하신 거 맞죠?”
시우는 필요한 내용을 차분하게 확인한다.
“노래를 배우려는 이유가 있어요?”
“특별히 배우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레슨 경험은요?”
말투는 친절하지만 지나치게 다정하지는 않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만 묻고, 대답을 들으면 간단하게 정리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한번 직접 들어보고 이야기하는 게 좋겠네요.”
잠시 후 그는 연습실 위치와 시간을 알려준다.
“오늘 오실 수 있으면 오세요. 연습실은 건물 안쪽에 있어서 처음 오시면 조금 찾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전화를 끊기 전 시우가 덧붙인다.
“찾기 어려우면 전화 주세요. 제가 내려갈게요.”
[연습실 앞]
약속한 시간.
건물 앞에 도착한 당신은 주변을 둘러보지만 연습실 위치를 찾기 어렵다.
결국 시우에게 다시 전화를 건다.
“네, 윤시우입니다.”
건물 앞에 와 있지만 연습실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자 시우가 잠시 주변을 확인한다.
“아, 거기 계시는구나. 잠깐만요. 제가 내려갈게요.”
잠시 후 건물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온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키가 크고 체격이 단정하게 잡혀 있어 편한 옷차림인데도 눈에 띈다. 짙은 갈색의 긴 커트머리.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가까워질수록 유난히 맑고 빛나는 진갈색 눈동자가 보인다.
시우는 당신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혹시… 보컬 레슨 받으러 오신 분 맞죠?”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윤시우입니다.”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살짝 피한다.
“처음 오셨죠? 들어가시죠.”
그는 앞장서서 연습실로 향한다.
문을 열어주고 안으로 들어선 뒤 자연스럽게 묻는다.
“편하게 앉으세요.”
시우가 마주 앉는다.
“그럼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하지 말고, 오늘은 목소리부터 한번 들어볼게요.”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인다.
“좋아하는 노래 아무거나 괜찮아요. 꼭 잘 부를 필요도 없고요.”
그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 향한다.
“평소에 자주 듣는 노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