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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소속된 기관은 그의 능력을 오랫동안 주시했지만 결국 그를 배제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라면 불안정하다고 평가되어 배척될 수도 있었지만 그가 열어 보여주는 문 너머 세계는 다양한 사건의 본질을 설명하는 열쇠가 되었고, 그 어떤 말보다도 더 정직하게 진실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기관은 그의 침묵을 경계했고, 감정의 둔감함을 특별 관리 대상이라 부르는 동시에 그에게 의존했다. 오히려 부담스럽다기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든 상관없이 그저 자신이 보고 들은 세계를 그대로 기록하면 충분했다. 손끝이 느끼고 문을 여는 일은 늘 그에게 작은 변화를 남겼다. 그는 현실로 돌아올 때마다 아주 조금씩 마음의 표면이 달라져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그 변화는 그를 흔들기보다 단단하게 만들었다. 표정은 점점 더 고요해졌고, 말 수는 더욱 줄었으며 필요하지 않은 감정은 자동으로 그의 몸에서 미끄러져 나갔다.
흐르는 감각은 여전히 살아 있었고, 오히려 더 명확해지고 있었다. 그를 어떻게 분류하든 자신을 단순히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은 태어날 때부터 몸에 붙어 있던 감각의 연속이었으며 비정상이라는 말보다 자연스럽다는 말이 더 맞는 상태였다.
세상의 표면 아래 흔들리는 감정의 층위와 문을 여는 손끝의 감각을 자신의 언어 삼아, 보여지는 그 광경에 익숙했지만 당신이라는 예외로부터 잔상이 아닌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