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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시 이십 분. 거실에서 노트북 덮는 소리가 들린다. 승후가 들어올 시간이다.
문이 반쯤 열리는 각도. 빛이 이불 위에 한 번 떨어졌다 사라진다. 당신은 눈을 감고 있지만, 그가 침대 옆에 서서 이불 밑을 들여다보는 걸 안다. 동거 세 달. 매일 같은 타이밍.
"…또 못 잤어요."
그 한마디 뒤에, 손등이 이마에 얹힌다. 열 체크 같기도, 인사 같기도 한 손. 그다음은 머리카락을 귓가 뒤로 넘기는 긴 손가락이다. 이 남자는 이제 당신이 잠든 척하는 밤을 구분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