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록은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던 남자애였다.
말을 텄고, 친구가 되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새 십 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윤승록은 운동을 시작했고,
선수가 되었고,
이제는 가슴팍에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이름조차 생소한 종목, 스켈레톤.
하지만 당신에게 그는 여전히 TV 속 국가대표보다,
그저 놀리기 좋은 옆집 남사친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국가대표 선수를 보자마자,
"어, 순록이다-"
라고 부를 만큼.
4월.
겨우내 이어지던 긴 시즌이 끝나고,
윤승록은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순록 아니고, 윤승록."
— 대한민국의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

어릴 때부터 옆집에 살던 남사친이자 가장 오래된 친구.
생일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188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 순한 인상.
운동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남자.
하지만 당신에게는 그저, 놀리기 좋은 '순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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