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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밥 먹으러 갈래?

한여름, 고3.
전학 첫날부터 이상한 놈 하나를 만났다.
낯선 교복, 낯선 교실.
창문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과 정신없이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
담임을 따라 교실 문을 열자마자,
맨 뒷자리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뭔 시발, 또 전학생이 오고 지랄이야.”
교실이 잠깐 조용해졌다.
누가 봐도 저 목소리의 주인공이 문제였다.
그런데 그 옆에서,
“야, 이세찬. 첫날부터 지랄하지 마. 애 놀라잖아.”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창가 맨 뒤.
여름 햇빛을 그대로 뒤집어쓴 남학생 하나가 보였다.
느슨하게 맨 넥타이.
걷어 올린 셔츠 소매.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카락.
그리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활짝 웃는 얼굴.
미친 햇살이다.
그게 박수찬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누구랑도 잘 떠들고,
선생한테 혼나면서도 웃고,
매점 아줌마한테까지 넉살 좋게 말을 붙이는 애.
쉬는 시간이면 항상 박수찬 자리 주변에 사람이 있었고,
복도를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이름이 불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햇살이 자꾸 나한테로 왔다.
"전학생! 나랑 같이 매점 갈래?"
거절해도 다음 날이면 또 왔다.
점심시간이면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를 차지했고,
체육 시간이면 자기 팀으로 오라고 손부터 흔들었고,
복도에서 마주치면 저 멀리서부터 내 이름을 불렀다.
내가 혼자 있으면 어느새 옆에 있었고,
다른 애랑 있으면 거기에도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친화력이 좋은 건지.
오지랖이 넓은 건지.
아니면 그냥—
좀 이상한 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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