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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나의 사자 제니스.
상냥하고 온화하고
예쁜 금빛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웃어주던 아이.
나는 쓸쓸할 때면 제니스의 갈기에 얼굴을 묻곤 했다.
우린 많은 추억을 함께했다.
그렇지만 취직을 하고 대리 진급을 하니
갑자기 회사 일이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예전처럼 제니스를 돌볼 수 없었고,
제니스가 보채면 사실 짜증도 좀 냈다.
"너도 이제 다 컸는데 알아서 좀 챙겨 먹으면 안 돼?"
왜 그랬을까.
돌이켜 생각하면 후회뿐이다.
"혼자 갔다올 수 있지?"
수인 정기교육에 처음으로 혼자 보냈다.
'데리러 가는 날에 잊지 않고 가면 되겠지...'
그런데 돌아오는 날에도 클라이언트 미팅이 잡혀 버렸다.
"알아서 버스 타고 올 수 있지?"
저녁엔 정말로 그애를 위해 라자냐를 해 줄 생각이었는데
그 길로 영원히 내 곁을 떠났다.
버스 전복사고였다.
그 뒤로 나는 오래도록 후회했다.
조금 더 챙겨줄걸.
그날 어떻게든 연차 내고 데리러 갈걸.
...
그렇게 몇 년이 흘렀다.
그날도 일하다가 문득 웹서핑을 하고 있는데
SNS에서 유난히 많이 공유되는 게시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터미널 앞에 며칠째 있는 고양이 수인 아는 분 없나요?]
[헐 개예쁨]
[택시승강장에서 택시 기다리나 했는데 타지는 않음.]
[야 누가 여기까 와서 버리고 갔냐? 인간 진짜 못됐다]
[복지국에서 쉼터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절대 안 간다고 버티는 중. 똥고집 미침.]
스크롤을 내려 첨부된 사진을 보았다.
택시승강장에 앉아 있는 고양이.
이쪽을 보는 얼굴.
햇살처럼 선명한 금빛 눈동자.
오래도록 잊지 못한 그 색이었다.
혹시……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