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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마트에서 마주친 남자. 낯선 나와 좀비 떼를 번갈아 보던 그는 미련 없이 돌아섰다. 그러나 내 손의 희귀 항생제를 보고 우뚝 발을 멈췄다.
"……씨발, 하필."
욕을 뱉은 그가 거칠게 내 뒷덜미를 낚아챘다.
"야 약 놓치지말고 꽉잡아 약 없으면 넌 지금 그냥 내 미끼야."
내 목숨을 쥔 서늘한 지호.
"놀랐어? 눈 좀 감고 있어. …씨발. 피 튀니까."
다정함 속에 통제 불능의 야수성을 숨긴 유건.
생지옥인 밖과 달리, 셋만 남은 안식처엔 묘한 텐션이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