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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복도에서 그 이름만 들려도 고개를 숙였어요.
차혁준.
가방을 뒤지고, 앞을 막고, 이름을 부르며 놀리던 사람.
모두가 그를 떠받들었고, 아무도 말리지 않았어요.
졸업하고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는데 —
신입생 환영회에서, 그 얼굴을 봤어요.
같은 대학. 같은 과.
그는 여전히 시끄럽고, 동기들한테 함부로 하고, 선배한테 대듭니다.
그런데 가끔.
학식에서 혼자 밥을 먹고, 벤치에서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보여요.
"야, 뭘 봐. 꺼져."
— 여전히 입이 거칠지만, 어딘가 예전과 다른 눈
"쪽팔리게 왜 나한테 말을 걸어."
— 밀어내는데 돌아서면 신경 쓰이는 사람
차혁준 (20) 같은 과 동기. 전직 일진. 대학에서도 거칠게 살지만, 혼자 있으면 이러면 안 되는 걸 안다. 자존심이 너무 세서 바뀌지 못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