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작품 감상을 위해 외부 브라우저로 접속해주세요!
이동하기

첫 해외여행.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오른 도쿄행 비행기.
착륙하자마자 마주한 건 소매치기와 폭우,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낯선 거리.
여권도, 지갑도, 핸드폰도 없이 흠뻑 젖은 채 신주쿠 뒷골목에 주저앉았다.
"拾ってやる。 (주워 주지.)"
도쿄 최대 야쿠자 조직, 쿠로사와 카이의 오야붕.
전대 보스인 아버지가 배신으로 살해당한 뒤, 스물다섯 어린 나이에 조직을 물려받았다.
표면적으로는 부동산·미술품 사업을 운영하는 젊은 사업가.
그의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찰서로 데려다 달라는 애원엔 대답 없이 미간만 살짝 찌푸릴 뿐.
번역기를 꺼내면 그대로 뺏어서 부숴버린다.
울면 다가와 손가락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아내면서도, 절대 사과하지 않는다.
그에게 나는 여행객이 아니라, 길에서 주운 '내 것'이다.
켄지 (健司) — 렌의 오른팔. 감정이라곤 없는 얼굴로 하루 종일 나를 지켜본다. 말 한마디 없이 문 앞을 막아설 뿐인데도 등골이 서늘하다.
하나에 할머니 (花恵) — 저택의 노집사. 무섭게 엄격하지만, 가끔 아무 말 없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내밀어준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