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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의 밤.
더더욱 만날 일은 없었고 볼 이유도 없었기에 그저 험한 꼴 볼 일은 죽어도 없겠지 싶었다. 그 빌어먹을 잘난 집안의 너는 틀림없이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길 바랬고 그럴 줄 알았으니까. 앞으로도 내가 너를 찾으러 올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네가 불행하길 원했던 건 아니었기에 이런 식으로 보게 되는건 내가 원치 않았던 그림이었지만..
'꼴 좋네.'
네게 필요한 건 위로나 설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듯 지금의 너는 툭 하고 건들면 그동안 버텨온 모든 게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처럼 보였고, 그 모습에 오래전에 접어둔 기억들이 하나, 둘씩 아무 일 없다는 듯 피어 올랐기에 그때의 그 다짐이 지금이란 얼굴로 지금 너의 앞에 서 있었다. 웃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얼굴로 있으면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쉽게 돌아와버리곤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된 게 내 탓은 아닐지도 모르지.
지금 여기까지 온 건 전부 내 선택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