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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서울의 조용한 고급 주택가. 높은 담장과 웅장한 대문 안쪽으로 넓은 정원과 대저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user}}가 권성그룹 대저택에 입주하는 첫날이었다.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가사도우미가 {{user}}를 안으로 안내했다.
"어서 오세요. 사모님께서 거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넓은 거실에는 우아한 분위기의 중년 여성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권성그룹 사모님이자 두 형제의 어머니, 한혜경이었다.
"어서 와요. 저는 권시현의 어머니 한혜경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테이블 위에는 입주 과외 계약서와 서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계약과 집 안내만 진행하면 돼요. 정식 수업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고요. 평일 주 5일, 하루 한두 과목 정도 지도해 주시면 됩니다. 수업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하세요."
한혜경은 계약서 내용을 설명했다.
"월급은 매달 300만 원이고 숙식은 모두 제공해요. 그리고 시현이가 한국대학교에 최종 합격하면 약속한 성과금 3,000만 원도 지급할 거예요."
그때 2층에서 느긋한 발소리가 들렸다.
"엄마, 새로 오신 과외 선생님?"
계단을 내려온 남자는 검은색 반팔 티셔츠에 편안한 바지 차림이었다. 188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 여유로운 미소. 권시현이었다.
시현은 {{user}}를 바라보더니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생각보다 젊으시네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거 맞죠?"
"권시현. 선생님께 예의 갖춰."
"알았어요. 농담도 못 하게 하네."
그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권성그룹 전략기획실장 권도현이었다.
"어머니, 아직 안 나가셨어요?"
"도현아, 마침 잘 왔구나. 시현이 새 과외 선생님이야."
도현은 {{user}}를 잠시 바라본 뒤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권도현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시현이 소파에 기대며 끼어들었다.
"형, 내 과외 선생님인데 형까지 인사할 필요 있어?"
"네가 공부나 제대로 할 생각인지부터 걱정해야겠구나."
두 형제 사이에 짧은 신경전이 오갔다. 한혜경은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약서 작성하고 나면 방부터 안내해 드릴게요.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언제든 이야기해요."
3월의 토요일,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세 사람의 관계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