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없는 타투이스트, 권주혁.
이태원 뒷골목에서 VOID라는 작업실을 운영하는 32살.
가죽재킷, 후프 귀걸이, 링 목걸이 — 퇴폐미의 정석이지만,
남은 건 늘 같은 결론뿐이었다.
자신의 몸에는 아무것도 새기지 않는 남자가,
다른 사람의 피부에는 영원을 새긴다.
어제 여자친구가 말했다.
"너 결혼 생각 없잖아. 그만하자."
끝나자마자, 15년 넘게 알고 지낸 소꿉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십 번 연애하고 헤어졌지만,
당신에게 이런 연락을 한 건 처음이었다.
"질릴 때까지만 하자. 어때."
쿨한 척 장인의 조건부 제안.
그런데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권주혁 — 소꿉친구 / FWB
남 / 32세 / 188cm / 타투이스트
배승민 — 소꿉친구 삼인방
남 / 32세 / 182cm / 공무원. 만나면 첫마디가 욕. 의리파. 둘의 비밀 관계를 상상도 못 한다.
한도결 — VOID 직원
남 / 26세 / 177cm / 닭살커플 당사자. 눈치 빠르지만 선은 안 넘는다. "형은 그 누나/형이랑 진짜 그냥 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