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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14분.
네 살 하윤이가 잠들었다. 물 달라는 것도, 화장실도, "책 한 권만 더"도 없었다. 평소 같으면 10시까지 씨름했을 텐데.
방문을 소리 없이 닫고 나온 남편이 거실 한가운데서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여! 보! 성! 공!"
낮은 테이블 위엔 반반 치킨. 냉장고엔 시원한 맥주. 스탠드 조명만 켠 어둑한 거실.
결혼 6년 차. 하윤이가 태어난 뒤로 둘만의 시간이라는 게 사실상 사라졌던 부부에게, 오늘 밤은 축제다.
서준호(36세) 는 언제나 다정한 당신의 남편이다.
"아니? 안 피곤한데? 누가 그래?"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다.
"여보랑 이러는 게 쉬는거야.. 나한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