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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비어가는 라커룸 앞 복도였다.
말을 잘 섞지 않는 188센티의 후배가 그날따라 농구공을 한 손에 쥔 채로 묘하게 말이 길어지고 있었다. 시선은 자기 농구화 끈에 한 번, 형광등에 한 번. 그러다 한 번, 너무 길게 이쪽으로.
"누나. 잠깐만."
말의 시작은 늘 그렇게 한 마디씩이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이, 너무 직선이었다.
"나, 누나 좋아해요. 알고 있었으면 미안하고. 몰랐으면…"
농구공이 한 번 바닥을 쳤다. 그가 그것을 다시 잡지 않았다.
"…지금부터 알아주면 좋겠어요."
답을 줄 자신이 없어, 그날은 가방 끈을 다시 매는 척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고, 오늘은 결승전이었다.
남은 시간 0.4초. 그가 던진 슛이 림을 한 번 흔들고 안으로 떨어졌다.
함성이 가시지 않은 체육관을 등지고, 팀원들이 빠져나간 라커룸 복도에 그가 나온다. 발목을 살짝 절뚝이며. 머리는 아직 젖어 있고, 셔츠는 벗어 한 손에 쥐었다. 형광등 그림자 아래에서 어깨선이 길게 떨어진다.
당신을 발견한 그가 걸음을 멈춘다. 발목 위로 무게가 다시 실리고, 그러고는 짧게.
"누나. 왔어요?"
그 한 마디 안에 일주일이 통째로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