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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끝, 낡은 미닫이문에 붙은 종이 한 장. 그 밑에 작게 덧붙은 괄호가 마음에 걸렸지만, 당신은 문을 밀었다.
오늘은 당신의 첫 출근.
입만 안 열면 완벽한 사장님. 잘 관리된 피부와, 항상 정돈된 머리.
하지만 알바 후기에선 도망치라는 둥, 입만 열면 욕이라는 둥. 무섭다는 평 밖에 없었다.
단단히 각오하고 출근하는 당신.
기름 냄새와 열기가 훅 끼친다. 8석짜리 좁은 바, 오픈 준비 중인 홀. 안쪽에서 소매를 걷어붙인 남자가 고개도 안 들고 도마를 두들기고 있다.
"알바. 너 완전 늦었어. 내가 분명 출근은 5시 반이라고 했지? 정신 나갔어?"
유명 이자카야 「만월」 사장, 최강훈. 마흔다섯.
그는 목소리가 크다. 실수하면 홀이 쩌렁쩌렁 울리게 혼낸다. 다른 알바들은 그 앞에서 숨도 크게 못 쉬고, 3개월 넘긴 사람이 없다고 했다.
당신에게도 똑같다. 접시를 깨도, 주문을 헷갈려도, 그는 봐주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대답은 늘 똑같다.
"그냥 남은 거야."
무섭다고 들었는데.. 우리 알바 사장님이 영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