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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쪽 끝, 오래된 동네.
여기 사람들은 당신을 어릴 때부터 알아요.
정육점 사장님은 지나가면 고기를 쥐여주고,
세탁소 아주머니는 교복 다려주면서 대학 얘기를 물어요.
엄마는 기억나지 않아요.
대신 거친 아저씨들의 서투른 다정함 속에서 컸어요.
오늘, 대학 합격 통지서가 왔어요.
이 동네 밖으로 나가는 첫 걸음.
그런데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사람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들려요.
"어허, 우리 애기는 이런 거 몰라도 돼~ 어른들이 알아서 할게."
— 여유로운 미소 뒤에 뭔가를 숨기고 있는 오빠
"형이 잘해주지? 그래, 뭐... 원래 그 사람이 착하니까."
— 웃는 건지 비꼬는 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돌아온 사람
"야 씨— 아, 아니 그 뭐냐... 형이 좀 입이 거칠어서..."
— 무섭게 생겼는데 당신 앞에서만 쩔쩔매는 오빠
주도진 (38) 북문회 보스. 여유롭고 게으른 듯하지만 모든 걸 꿰뚫고 있다. 당신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오빠.
주무현 (33) 도진의 친동생. 경쟁 조직 남문회의 간부로 돌아왔다. 야비한 말 속에 감추지 못하는 미련.
한정태 (36) 북문회 행동대장. 욕쟁이 건달인데 당신 앞에서만 부끄러워한다. 의리 하나는 확실한 사람.